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체시무에 - 생일 무에나 생일 축하합니다 1년뒤에도 드림하고있다니... 거짓말같다 어디까지나 그의 기준에서, 생일은 평범하되 만족스러웠다. 아침에 눈을 뜨면 그의 옆에 누워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며 웃는 연인, 늘 그렇듯 함께하는 아침 식사. 티타임에 방문한 가족들, 쌓여가는 선물상자. 물질적인 것보다 지금 함께할 수 있음에 더 가치를 두는 그이지만, 열심히 고른 선물을 좋아해줄지 긴장과 기대 어린 시선을 받으며 상자를 여는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. 그래서 체시가 시간이 날 때마다 주방에 가서 케이크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도 모르는 척 하며 오늘을 기다려 왔으니까. 그렇게 평범하고 만족스러운 하루 끝에 그가 단 하나 예상하지 못한 것은 체시가 준비한 선물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뿐이었다. "생일 축하해, 무에나. 선물은 나야.. 2023. 12. 3.
진단메이커 백업 11.21 진단메이커 백업 더보기 스카오필 동귀어진/사과/모든 것을 깨달았을 때 마녀의 사과 사과를 한 입 베어물면 그 맛을 모르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. 입안에 퍼지는 향긋한 내음, 이로 으스러뜨리는 아삭한 감촉, 겨우 사과 하나였던 것을 베어물었을 때 그것은 비로소 향긋한 기억이 되어 추억으로 묻힌다. 그러나 삶의 바다 속에 가라앉은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억이기에, 저를 칭하던 여러 이름조차도 망각한 마녀는 사과의 단맛을 추억하지 못한다. 그뿐이랴, 사과가 열린 나무도, 그 아래를 걷던 걸음도,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던 따스한 빛과, 그 옆. 보폭을 맞추며 걷던 이와 그가 멈추었던 가지의 아래, 가장 빛깔이 진한 사과를 고르던 손길, 그리고 마녀에게 내밀어졌던 수줍음.. 2023. 12. 3.
체시 - 대화 11.22 미스키 백업 “있지 켈시. 너는 내게 알려주지 못하지. 그러니까 내가 가설 하나를 세워 볼게.” “그래.” “나는 ‘죽은’ 적이 없어. 내 몸이 죽음에 가까운 상태가 되면 너는 나를 석관으로 데려가. 제대로 작동하는 석관에 잠든 나는 나를 기록한 잉크가 희미해질 때쯤 모든 기억을 잃고 깨어나, 새로운 신분으로 활동하는 거지.“ ”내가 할 수 있는 건 듣는 것 뿐이다.“ ”그거면 돼. 내가 정말로 궁금한 건 내 과거나 석관의 작동 원리 따위가 아니거든.“ ”그러면?“ ”만약 내가 - 나라는 인격이 석관에 안치되기를 거부하고 ‘체시’ 로서 흙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-“ ”미안하지만 내 책무는-” “아니, 끝까지 들어.” “그래.” “그러면, 내가 네 책무마저 외면하고 몬3터의 손아귀마저 벗어나 해방.. 2023. 12. 3.
드림IF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. 2023. 12. 3.
체시무에 - 바니 썰 백업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. 2023. 11. 19.